딱히 sns에 올릴 것도 아니면서 그날 그날 먹는 메뉴의 영정사진을 찍어놓는다.
그리고 언젠가 그 사진을 보며
그래, 이 날 이런 걸 먹었지, 참 맛있었지, 누구랑 먹었지, 무슨 얘기를 나눴지
같은 것들을 떠올린다.
요리의 요자도 모르던, 밥도 한 번 안쳐본 적이 없던 내가
최근 들어 요리를 시작했다.
난이도 하 of 하 짜리 레시피를 찾는 재미,
함께 먹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설렘도 난생처음 느껴본다.
별 대단하지도 않은 한 끼 이후의 뒷정리는 너무나 귀찮지만
아직은 요리를 좀 더 즐기고 싶다.
요리가 하기 싫은 집안일로 치부되지 않도록,
오래도록 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.
아직까지 큰 실패 없이 (나만)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
사실 난 비룡이나 대장금이 될 운명이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.
앞으로도 종종 나의 습작, 졸작, 걸작 가릴 것 없이
이 공간에서 추모해보도록 하겠다.
2020년 5월의 해 먹은 기록 끝.
2020년 7, 8월의 소소한 집밥 모음 (0) | 2020.08.16 |
---|---|
2020년 6월의 소소한 집밥 모음 (0) | 2020.07.11 |
2020년 봄을 지나며 (0) | 2020.04.12 |
책장을 비워내며 (0) | 2020.03.22 |
코로나19 속 집순이의 취미생활 (0) | 2020.03.08 |
댓글 영역